[우주를 보다] 지구에 봄을 뿌리다…우주에서 본 ‘춘분’

수정 2019-03-26 13:24
입력 2019-03-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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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은 '봄을 나눈다'는 의미의 '춘분'(春分)이었다. 이날부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져 우리 조상들은 음양이 균형을 이루는 날로 생각했으며, 춘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춘분은 과학으로도 확인된다. 춘분의 과학적 의미는 태양의 중심이 적도에 오는 날을 의미한다. 태양이 적도에 이르러 지구의 낮과 밤은 공평하게 양분된다.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GOES-16 기상위성으로 촬영한 흥미로운 지구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마치 지구를 반으로 가르듯 한쪽은 어둠에 또 한쪽은 환한 빛에 반짝이는 이 사진은 지난 20일(현지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 지구와 약 3만5800㎞ 떨어진 위성에서 촬영한 것이다. 춘분을 맞아 지구의 낮과 밤이 완벽하게 양분되는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도 포착된 것이다.



춘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 북반구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낮이 길어지며 하지(夏至)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입춘(立春)을 말 그대로 ‘봄의 시작’이라 여기지만 서양에서는 춘분을 그 시작으로 본다는 점. 특히 멕시코의 경우에는 춘분을 새해의 시작으로 여겨 유적지에 올라 팔을 벌리고 태양 에너지를 가득 받는다. 곧 춘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이자 문화이며 과학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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