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강화도서 ‘환일 현상’ 포착…태양과 얼음이 만든 희귀 천문쇼

박종익 기자
수정 2020-01-10 13:12
입력 2020-0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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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오후 3시 반경 강화도 서쪽 하늘에 나타난 환일 현상. 좌우로 흐릿한 환일이 보인다. 사진=이광식
1월 5일 오후 3시 반경 강화도 서쪽 하늘에 나타난 환일 현상. 좌우로 흐릿한 환일이 보인다. 사진=이광식
새해 벽두 강화도 서해안에서 희귀한 천문현상인 환일(幻日)이 포착됐다. 지난 5일 오후 3시 반경 강화도 서쪽 해안의 계룡돈대 서해상 상공에 무지갯빛 해무리와 함께 환일이 나타났다.

환일이란 공기 속에 뜬 얼음의 결정에 태양빛이 반사·굴절됐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말하며, 무리해라고도 하는데 아주 희귀한 천문현상에 속한다. 얼음 알갱이들이 프리즘 역할을 하여 결정체를 통과하는 빛을 22°씩 굴절시켜 이같은 현상을 만들어낸다.

환일은 태양과 같은 고도에서 좌우에 나타나며, 대개는 한 쌍이지만, 더 많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같은 현상이 달에 생길 때에는 환월(幻月)이라 한다. 환일을 영어로는 선 도그(sun dog)이라고 하며, 햇무리가 전제 원형의 무리를 가리키는 반면, 환일은 좌우로 해 모양의 광점을 일컫는 것이다.

강화도의 환일은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환일임을 알아볼 정도는 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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