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러시아에서 온 특이한 육군의 보병전투장갑차 ‘BMP-3’
송현서 기자
수정 2021-05-13 14:23
입력 2021-05-13 14:23
지난 1987년부터 소련군에 배치된 BMP-3는 현존하는 보병전투장갑차 가운데 중무장을 자랑한다. 포탑에는 100mm 저압포, 30mm 기관포, 7.62mm 기관총이 장착되어 있으며 포 발사 대전차미사일도 운용한다.
레이저 유도방식의 9M117 바스띠온 대전차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5km 이상으로 전해진다. 강력한 화력과 함께 기동성도 뛰어나다. 18.7톤의 무게를 갖는 BMP-3는 500마력의 디젤엔진을 장착해, 지상의 포장도로의 경우 최대 시속 72km로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화력과 기동성은 뛰어나지만 방호력이 떨어지고 보병들의 승하차가 불편하다는 문제가 있다. BMP-3의 전면장갑은 30mm 기관포탄을 막아낼 수 있지만 측면의 경우 7.62mm 철갑탄 정도만 방어가 가능하다.
최대 7명까지 탑승이 가능하지만 공간이 매우 좁고 특이한 차체로 인해 승차한 보병이 엔진룸 상부의 덮개를 열고 하차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BMP-3는 러시아 중부에 위치한 쿠르간 기계제작소에서 생산된다.
K21 장갑차가 배치되기 전까지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에서 온 BMP-3가 우리 육군의 실질적인 보병전투장갑차였다. 물론 국산 K200 장갑차도 한국형 보병전투장갑차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보병수송용장갑차에 가까웠다. 또한 육군의 BMP-3는 K21 장갑차 개발에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