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언어 발달 위해서는 ‘옹알이’ 잘 들어줘야 - 美 연구
수정 2015-10-28 10:33
입력 2015-10-28 10:33
아직 말을 못하는 유아의 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옹알이를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대 연구진이 심한 청력 손실이 있는 유아 16명과 청력이 정상한 유아 27명을 대상으로 관찰 실험을 시행했다.
특히 난청이 있는 아동에 대해서는 그들 귀 뼈에 인공 와우(달팽이관)를 이식하기 전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인공 와우를 이식받기 전 난청이 있는 아기는 옹알이를 거의 하지 않았지만 인공 와우를 이식하고 몇 개월이 지나자 반복적으로 옹알이를 하는 아이가 나타났다.
또 이들 아동은 음절을 포함한 발성 횟수도 증가했으며, “바, 바, 바”와 같이 연속해서 옹알이를 반복하는 수도 늘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메리 페이건 조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아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다른 연구에서도 유아가 반복된 음절 같은 서투른 말하기를 구사하는 것으로부터 아이가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아가 자신의 행동으로부터 배우고 있다는 이번 사실은 그런 경험이 언어는 물론 사회적·인지적 성장을 촉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페이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아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게 되는 말의 중요성을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물론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유아가 다른 사람의 말에 단순히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높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교수는 “아이의 목소리를 부모가 잘 들어주는 것은 말을 빨리 하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돼 언어 능력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아동 실험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미주리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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