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 공군 F-16, 사막 훈련 중 추락…“조종사 무사” [포착]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12-04 11:12
입력 2025-12-04 09:59

썬더버드 소속 전투기, 캘리포니아 트로나 인근서 사고…공군 “원인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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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썬더버드 소속 F-16 전투기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사막 트로나 인근에서 훈련 중 폭발하며 추락하는 장면. 왼쪽 위에는 낙하산을 펼친 조종사가 포착됐다. 출처=엑스
미 공군 썬더버드 소속 F-16 전투기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사막 트로나 인근에서 훈련 중 폭발하며 추락하는 장면. 왼쪽 위에는 낙하산을 펼친 조종사가 포착됐다. 출처=엑스


미국 공군 특수비행팀 ‘썬더버드’ 소속 F-16 전투기가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훈련 도중 추락했으나 조종사는 비상 탈출해 생존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훈련 중 비상 상황…조종사 무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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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특수비행팀 썬더버드 소속 F-16C 전투기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트로나 공항 인근에서 폭발하며 추락하는 장면. 조종사는 비상 탈출해 가벼운 부상만 입고 인근 리지크레스트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처=엑스
미 공군 특수비행팀 썬더버드 소속 F-16C 전투기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트로나 공항 인근에서 폭발하며 추락하는 장면. 조종사는 비상 탈출해 가벼운 부상만 입고 인근 리지크레스트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처=엑스


AP통신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로스앤젤레스(LA) 북쪽 약 290㎞ 떨어진 트로나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넬리스 공군기지 소속 F-16C 파이팅 팰컨은 통제 공역에서 고속 편대 기동 훈련을 하던 중 비정상 자세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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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썬더버드 소속 F-16C 전투기가 캘리포니아 트로나 공항 인근에서 폭발 직전 추락하는 순간. 노란색 원 안에는 낙하산을 펼치며 탈출하는 조종사의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엑스
미 공군 썬더버드 소속 F-16C 전투기가 캘리포니아 트로나 공항 인근에서 폭발 직전 추락하는 순간. 노란색 원 안에는 낙하산을 펼치며 탈출하는 조종사의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엑스


조종사는 즉시 좌석을 이탈해 낙하산을 전개한 뒤 무사히 착지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당국은 “조종사는 가벼운 부상으로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리지크레스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현장 영상에는 기체가 지면에 충돌하며 거대한 불덩이로 폭발하고 상공에 두꺼운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사고 지점은 모하비사막의 외진 지역으로 민간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구조대는 화재 진압과 잔해 수습, 연료·유해물질 확산 여부를 점검 중이다.

“6대 출격 중 1대 복귀 못 해”…공군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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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카운티 트로나 인근 사막에 남은 F-16 추락 흔적과 잔해. 작은 불길이 계속 타오르는 모습이 상공 촬영 화면에 잡혔다. 출처=KABC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카운티 트로나 인근 사막에 남은 F-16 추락 흔적과 잔해. 작은 불길이 계속 타오르는 모습이 상공 촬영 화면에 잡혔다. 출처=KABC


썬더버드 소속 F-16 여섯 대가 이날 훈련에 출격했으며 그중 한 대가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 제57비행단 공보실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추가 정보는 확인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지역은 미 해군의 차이나레이크 무기시험장과 인접해 있어 각 군이 실사격·고속 기동 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곳이다.

고난도 곡예비행단의 위험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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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특수비행팀 ‘썬더버드’가 2018년 10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그레이트 퍼시픽 에어쇼’에서 편대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속 ‘델타(Delta)’ 편대는 완벽한 팀워크를 상징하며 에어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미 공군 제공
미 공군 특수비행팀 ‘썬더버드’가 2018년 10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그레이트 퍼시픽 에어쇼’에서 편대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속 ‘델타(Delta)’ 편대는 완벽한 팀워크를 상징하며 에어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미 공군 제공


1953년 창설된 썬더버드는 넬리스 기지를 거점으로 전국 에어쇼에서 정밀 편대비행을 선보이는 미 공군 대표 시범비행단이다. 조종사들은 통제 공역에서 초고속 회전, 급상승, 근접 편대비행 등 고난도 기동을 반복 훈련하며 순간 판단력과 정밀 제어를 요구한다.

공군은 “훈련은 엄격한 안전 절차 아래 진행되지만 고속 비행과 급격한 고도 변화, 복잡한 형상 비행이 동반되므로 본질적인 위험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진 사건은 드물었다.

F-16C ‘파이팅 팰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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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F-16 파이팅 팰컨 전투기가 2020년 3월 17일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F-16은 공대공·공대지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미 중부사령부 작전 지역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된다. 미 공군 제공
미 공군 F-16 파이팅 팰컨 전투기가 2020년 3월 17일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F-16은 공대공·공대지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미 중부사령부 작전 지역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된다. 미 공군 제공


사고 기종 F-16C는 단발 엔진의 경량 다목적 전투기로 전 세계 25개국 이상이 운용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2(시속 약 2448km)를 넘으며 공대공·공대지 임무를 수행한다. 1970년대 후반 실전 배치 이후 여러 차례 개량을 거쳐 현대화된 항전장비와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기체 가격은 사양에 따라 3000만~6000만 달러(약 440억~880억 원)로 알려졌다.

썬더버드가 운용하는 F-16C는 공중 기동에 최적화한 개조형으로 기체를 경량화하고 제어장치를 보강해 초근접 편대비행을 가능하게 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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