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샤워…아침에 해야 하나, 저녁에 해야 하나
수정 2016-10-20 17:30
입력 2016-10-20 15:12
호사가들의 오랜 입씨름 주제였다. 청결이 강조되고 생활 수준이 올라가는 세상으로 접어든 뒤, 샤워를 아침에 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잠자리에 들기 전 저녁에 하는 게 좋은지를 놓고 나름의 경험치에 근거해 많은 의견들이 오갔다.
갑론을박이 오가는 속에서 다행스럽게도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이 깔끔한 해답을 내놓았다. NZ헤럴드는 19일(현지시간) 샤워와 업무의 상관관계에 대해 소개했다.
일단 아침 샤워다. 셸리 카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뭔가 창의적인 일에 대한 압박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 샤워가 맞다. 샤워는 몸의 긴장을 완화시켜주면서도 잠자고 있던 몸속 세포를 깨우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해결해야할 일이 있다면 억지로 끙끙댈 것이 아니라 일단 잠시 내려놓은 뒤 저절로 숙고되어서 튀어나오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샤워가 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저녁 샤워가 필요한 경우는 어떤 때일까.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저녁 샤워가 좋다. 샤워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분비물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준다. 샤워를 통해 체온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수면의학학회 크리스토퍼 윈터 전문의는 "샤워를 마친 뒤 신속하게 몸을 식히면 쉽게 잠들 수 있다"면서 "그것만으로도 몸이 잠자리에 들 신호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본 원리를 이해했다면 상황에 맞춰서 샤워시간을 아침과 저녁 섞는 것도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 정도, 업무의 강도, 업무 스케줄, 생활 스타일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샤워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고 권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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