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복수위해 치타와 ‘한판’ 어미 멧돼지
송혜민 기자
수정 2009-11-10 14:19
입력 2009-10-08 00:00
빠른 발과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초원의 제왕’ 치타도 모성애 앞에서는 주눅 드는 모양이다.
최근 보츠와나의 초베국립공원에서 암컷 흑멧돼지와 수컷 치타 2마리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흑멧돼지는 새끼 3마리 중 한 마리를 노리고 달려든 치타들을 본 순간 전력을 다해 뒤를 쫓기 시작했다.
속도에서는 따라갈 동물이 없을 정도로 빠른 치타지만, 모성애와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어미 멧돼지의 추격에 꽤 놀란 듯 꽁무니를 보이고 달아났다.
목숨을 건 치타와 흑멧돼지의 추격적은 약 15분 동안 계속됐다.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공원 관계자인 리 위덤은 “치타가 이미 새끼 흑멧돼지를 먹어치운 후였지만, 어미는 복수를 하려고 끝까지 치타의 뒤를 쫓았다.”면서 “치타들이 도리어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미 흑멧돼지는 치타에게 복수하는데 실패했고, 멧돼지 무리가 물러가자 치타는 갓 잡은 새끼를 마저 먹고 현장을 떠났다.
위덤은 “비록 이들의 추격전은 15분 만에 끝이 났지만, 멧돼지 무리는 한동안 죽은 새끼 곁을 맴돌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사진=BARCROFT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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