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독 반려캣] 바이올린 연주 소리에 푹 빠진 고양이의 사연
윤태희 기자
수정 2020-09-01 09:44
입력 2020-09-01 09:44
최근 동물전문 매체 ‘러브 뮤’는 프랑스 남부 부슈뒤론주에 사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역 고양이 보호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에스테르 아브라미가 한 고양이를 어떻게 그녀의 팬으로 만들었는지를 소개했다.
1년여 년 전 여느 때와 같이 순회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자신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보호소 측으로부터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잠시 돌봐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보호소에 머무는 고양이가 너무 많아져 새로 온 고양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연이 없을 때 고양이를 임시 보호해주기도 한다는 그녀는 그때도 망설임 없이 새끼 고양이를 맡았다. 원래 주인이 보살핌을 포기해 보호소에 맡겨진 이 고양이는 주황색 얼룩무늬가 매력적인 생후 1, 2개월 정도 된 수컷으로, 호기심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에 있을 때 하루 4시간씩 바이올린 연습에 매진한다는 그녀는 처음에 쁘띠 로즈가 새로운 집 환경에 익숙해질 때까지 옆방에 놔뒀다. 그런데 쁘띠 로즈는 그녀의 바이올린 연주 소리를 듣고 연주실까지 찾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쁘띠 로즈를 키울 형편이 되지 못했다. 해외 공연 일정 탓에 집을 비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하루빨리 쁘띠 로즈를 위해 멋진 가족을 찾아주려고 했고 마침내 딱 맞는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쁘띠 로즈를 데리러 온 가족들 역시 그의 귀여움에 홀딱 반해버린 듯했다. 그녀가 이들 가족에게 바이올린에 대해 말하자 그들은 쁘띠 로즈가 다시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바이올린 소리를 들려주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바이올린 연주를 했고 이들 가족은 그 소리를 녹음해서 나중에 쁘띠 로즈에게 들려줬다.
이렇게 해서 쁘띠 로즈는 입양을 간 집에서도 계속해서 그녀의 바이올린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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