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합니다”…브라질 ‘가짜 룰라대통령’ 소동
구본영 기자
수정 2012-07-24 18:06
입력 2009-11-09 00:00
남미 브라질에 ‘가짜 룰라’가 등장했다.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사칭하고 있는 사기꾼이다.
”음… 2014월드컵에 대해 말하자면…”이라면서 목소리만 들려주는 얼굴 없는 ‘가짜’다.
’가짜 룰라’는 전 세계 각국 주요 라디오매체에 “원한다면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이메일을 넣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발송되고 있는 이메일에는 “리우 데 자네이루의 폭력문제, 2014월드컵, 2016올림픽 등에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주제로 인터뷰를 원한다면 룰라 대통령이 기꺼히 응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가짜 룰라’의 존재는 감쪽같이 속아넘어간 호주의 S○○ 라디오가 피해사실을 브라질 당국에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5일 ‘룰라 대통령’과 인터뷰를 했는데 알고 보니 가짜였다는 것이다.
브라질 대통령비서실 관계자는 ‘가짜 룰라’에 대한 고발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당국이 ‘가짜 룰라’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네티즌 사이에선 “상파울로에 있는 모 라디오방송이 장난을 치기 위해 ‘가짜 룰라’를 만들어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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