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연기’ 연극배우 진짜 술먹다 ‘꽈당’

박성조 기자
수정 2010-01-23 18:10
입력 2010-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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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서 배우가 술에 취해 쓰러지는 사고가 독일에서 일어났다. 술 취한 연기를 더 ‘리얼하게’ 하려는 욕심에 진짜 술을 마신 것이 되레 화를 낳았다.

독일 언론 ‘빌트’가 보도한 이 황당한 사고는 베네딕트 예로페예프의 고전 ‘모스크바 페투쉬키’가 공연되던 프랑크푸르트의 한 극장에서 발생했다.

극 중 러시아 주정뱅이로 출연하는 연극배우 마르크 슐체가 진짜 보드카를 마시면서 연기를 하다가 극이 진행되면서 더 이상 술을 이기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던 것.

쓰러진 마르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실감나는 공연을 펼치려던 그의 열정(?)은 결국 극을 망친 원인이 되고 말았다.

한 관객은 “처음에는 비틀거리며 혀가 꼬인 발음으로 대사를 하는 모습에 완벽한 연기라는 감탄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점점 동선을 벗어나고 상대 배우와 호흡이 맞지 않자 객석에서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고 소식을 들은 극장주는 제작진에게 다음 공연부터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당장 연극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사진=마르크 슐체(bild.de)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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