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기른 1.9m 머리카락+모정’ 값은?
송종길 기자
수정 2010-07-01 10:34
입력 2010-07-01 00:00
알리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머리털을 팔아 딸을 치료하겠다고 나선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실업 상태인 그는 비싼 딸의 백혈병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머리털을 팔겠다고 밝혔다.
올해 49세인 알리시아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건 20대 초반부터다. 22세가 되던 해에 기르기 시작해 지금까지 27년 동안 머리털을 한번도 자르지 않았다. 곱게 자란 머리털은 자신의 키를 훌쩍 넘어 길이는 현재 1.9m에 이른다.
엄청나게 긴 머리 때문에 그는 동네에서 한때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마녀’라고 부르면서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머리를 기른 건 인디언 전통을 지키겠다는 의지에서였다. 그에겐 콜롬비아 인디언의 피가 섞여 있다.
30년 가까이 정성껏 기른 머리털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그가 요구한 돈은 콜롬비아 돈으로 300만 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0만원이다.
콜롬비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긴 머리털밖에 가진 게 없기 때문에 딸의 치료비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아쉽지만 머리털을 팔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콜롬비아 미용사들은 “모발의 건강해 요구한 가격보다 비싸게 알리시아가 머리털을 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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