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옆 113㎏ 폭탄 고물상이 헤체?

송종길 기자
수정 2010-08-27 11:28
입력 2010-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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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전쟁 때 미군이 투하한 폭탄이 발견됐다. 113㎏짜리 폭탄은 폭발하지 않은 채 한 민가 옆에 파묻혀 있었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폭탄은 베트남 중부 쾅트리의 민가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집밖에 고무나무를 심으려 땅을 파던 남자가 묻힌 폭탄을 찾아냈다.

폭탄은 남자의 집으로부터 20m 지점에 떨어져 흙에 덮여 있었다.

남자는 불발한 폭탄을 수거해 고철로 파는 고물장수 2명을 불렀지만 민간인이 빼내기엔 폭탄의 덩치가 너무 컸다. 남자는 결국 당국에 폭탄발견을 신고했다.

당국은 발굴작업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야 겨우 폭탄을 꺼낼 수 있었다.

남자는 “폭탄이 발견된 곳은 수년간 가족과 함께 야채를 심고 소를 기르던 곳”이라면서 “폭탄이 발견된 이후로는 불안에 떨면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쾅트리는 베트남과 북부와 남부의 경계 지방으로 전쟁 때 폭탄이 집중 투하됐던 곳이다. 토지의 83%가 폭탄의 피해를 입었다.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지금까지 베트남에선 불발한 폭탄이 일으킨 폭발사고로 3만8000여 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전쟁 때 베트남에 80만 톤 분량의 폭탄과 지뢰를 퍼붓고 깔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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