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끌고 이사 다녀요” 화제의 칠레 섬
송종길 기자
수정 2010-08-27 08:12
입력 2010-08-27 00:00
칠레 남부 칠로에라는 섬이 간편하고 자유로운 이사가 보장돼 있는 화제의 장소. 칠로에 섬에선 건축물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다. 주택도 모두 나무로 지어진다.
덕분에 이사를 갈 땐 짐을 옮기는 대신 건물을 통째로 옮긴다. 집을 옮기는 것도 기계가 아니라 동물이다.
이사할 날이 되면 이웃들이 소를 끌고 달려와 주택을 소에 단단히 묶는다. “이랴” 외치면 집이 서서히 움직이면서 이사가 시작된다.
나무로 집을 짓고 소를 이용해 집을 옮겨 이사하는 건 이미 수백 년 된 이 섬의 전통. 그간 교회, 방앗간 등도 수없이 이 방식으로 이사를 다녔다.
주민들은 보통 농사 등의 이유로 이사를 가지만 명당(?)을 찾아 이사를 가는 일도 많다. 유령이 나오는 곳이 많기 때문.
섬에서는 최근에도 한 가정이 유령이 나온다는 이유로 집을 끌고 이사를 갔다.
유령을 피해 이사를 가족은 “밤마다 유령이 출몰해 견딜 수 없었다.”면서 “이웃들의 도움으로 (유령이 없는) 좋은 터를 찾아 새롭게 보금자리를 꾸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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