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게 빼앗긴 카메라, 8개월 만에 되찾았는데...

구본영 기자
수정 2013-08-28 09:43
입력 201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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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지어 사는 악어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던 작가가 카메라를 악어에게 빼앗겼다. 뒤늦게 카메라를 되찾았지만 건진 건 달랑 사진 1장뿐이다.

사건은 8개월 전 미국 플로리다 주 에버글라데스에 있는 한 악어농장에서 발생했다.작가 마리오 알데코아가 삼각대에 얹은 카메라 버튼을 열심히 누르고 있을 때 길이가 3m쯤 되어 보이는 악어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카메라 앞으로 다가왔다.

악어가 두 뼘 거리까지 접근하자 작가는 황급히 몸을 피했지만 악어는 세워져 있던 카메라를 공격했다. 악어는 카메라를 갖고 물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눈깜짝할 사이에 악어에게 도둑맞은 장비는 전문가용 DSLR 카메라. 시가 1300달러(약 140만원)짜리였다. 아까운 마음에 작가는 이튿날 다시 악어농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지난 시간이 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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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포기한 그는 농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한 관광객이 악어의 발에 무언가 엉켜 있는 걸 발견하고 확인해 보니 카메라였다는 것이다. 한걸음에 달려간 그에게 전달된 건 8개월 전 악어가 훔쳐갔던 카메라였다.

카메라 끈이 악어다리에 감기면서 극적으로 고가의 카메라를 되찾은 것이다. 그러나 이미 상태는 엉망이었다. 그가 건진 건 무수히 찍은 사진 중 단 1장이었다.

한편 카메라 끈을 다리에 감고 나온 악어가 절도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메라가 늪 바닥에 떨어져 있다가 다른 악어의 발에 끈이 감긴 것일 수도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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