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떼 몰이사냥…‘무자비 범고래’ 포착

윤태희 기자
수정 2014-02-06 08:49
입력 2014-02-05 00:00
이미지 확대
수십 마리의 돌고래를 만(灣)이라는 궁지로 몰아넣어 사냥하는 범고래 무리가 포착됐다.

캐나다 공영 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나나이모에 있는 디파처 베이에서 여객선을 타고 유람 중이던 관광객들이 위와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관광객들은 수십 마리의 돌고래떼가 무리 지어 빠른 속도로 수면 위로 점프하며 헤엄치는 장관을 구경하며 서로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그 뒤로 커다란 흰 점이 특징인 8~9마리의 범고래 무리가 돌고래떼를 육지에 의해 둘러싸인 만(灣) 쪽으로 몰아넣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지 확대
이를 인지한 관광객들은 공포에 질린 채 그 모습을 지켜봐야 했으며, 돌고래떼는 살아남기 위한 경주를 펼쳐야 했다.

이후 갑작스러운 침묵이 이어졌고 해수면 위로는 붉은 피가 점점 번지기 시작했다. 쫓기던 돌고래 중 일부가 범고래의 무자비한 공격에 희생되고 말았다.

이는 빅스(Bigg’s) 킬러고래로도 불리는 이동형 범고래들이 돌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를 사냥하는 전형적인 기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범고래는 그 생태에 따라 돌고래, 물범 등 해양 포유류를 사냥하는 이동형과 일정한 지역에 머물며 어류를 사냥하는 거주형으로 나뉜다.
이미지 확대


란스 바렛-레나드 박사는 “지난 20년간 잔점박이물범과 낫돌고래, 빅스 킬러고래의 수가 증가했다. 그 공격은 해당 지역의 포유류 개체 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라면서 “생태계 측면에서는 그 공격이 본래의 역동성을 되찾는 긍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진-라이브리크스닷컴/CTV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