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예수 십자가 처형’ 연기 논란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기자
수정 2014-04-16 15:03
입력 2014-04-16 00:00
브라질의 한 학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은 십자가에서 처형당하는 예수의 모습을 연극으로 재현한 것이다. 논란의 중심은 연극의 주인공이 어린이들이라는 점이다. 사진에는 피 분장을 한 어린 소년이 예수역을 맡아 십자가에 처형당한 모습을 연기했으며 주위에 두명의 로마병사도 보인다.
이 연극은 성주간(聖週間·기독교에서 부활절 일요일 전의 일주일)을 맞아 기획된 것으로 정확히 어디에 위치한 학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직후 무려 2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like)를 누르며 공감을 표시했으며 곧 언론에도 보도돼 거센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인구의 90% 정도가 기독교 신자인 브라질에서는 대체로 이 연극을 긍정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육” 이라면서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며 공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이야기” 라면서 “아이들에게 종교적인 내용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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