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노숙자에게 웨딩케이크 건넨 신부

수정 2017-01-11 14:02
입력 2017-01-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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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신부가 노숙자에게 웨딩케익을 나눠주는 모습.(사진=NZ헤럴드/one2one)
신랑신부가 노숙자에게 웨딩케익을 나눠주는 모습.(사진=NZ헤럴드/one2one)


뉴질랜드에서 결혼식을 올린 부부의 작은 선행이 한 남자를 울렸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오클랜드 리무에라의 한 교회에서 한 쌍의 부부가 신혼서약을 주고 받았다. 사진촬영을 위해 자리를 뜨려 하던 신랑, 신부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소지품을 옆에 끼고 잔디 위에 맨발로 앉아 있었고, 노숙자의 행색이었다.

부부는 그 남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의 곁에 다가가 작은 케이크 한 조각을 내밀었다. 케이크를 받아든 노숙자도 그 순간은 부부의 결혼식 하객이 되었다.

신부 브로니아 틴달은 "우리에게 많은 케이크가 있었고, 그의 건강에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자는 고마워했고 커플이 멀어지자, 그 남자가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혼식 사진사 스티브 메이는 "작은 선행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많은 의미로 느껴질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며 그 순간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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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결혼식 당일 사진, 이들은 로마에서 신혼살림을 꾸릴 예정이다.(사진=NZ헤럴드/one2one)
부부의 결혼식 당일 사진, 이들은 로마에서 신혼살림을 꾸릴 예정이다.(사진=NZ헤럴드/one2one)


부부는 원래 인도주의적인 단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신부 틴달(39)은 태국의 성매매 피해자와 함께 일했고, 그녀의 남편 클레멘티(49)는 국경없는 의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시리아와 파키스탄의 집 없는 난민을 도왔다.

작은 웨딩케이크 한 조각의 감동은 짧았지만 아름다웠다.

사진=NZ헤럴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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