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고등학교 졸업파티 커플, 64년 후 결혼하다

수정 2017-07-10 20:06
입력 2017-04-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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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10대 고등학교 때 미래를 약속했던 커플이 64년 만에 뒤늦게 결실을 맺었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올해 81세 동창생인 짐 보우만과 조이스 케보키언의 흥미로운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950년 대 일리노이주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이들은 1953년 고등학교 졸업파티인 ‘프롬’(prom)의 파트너였을만큼 각별했던 사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이들 역시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리고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서로의 반려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평범한 이야기지만 이들은 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인디애나주에서 자식과 손주들, 친구들을 앞에 두고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다. 64년 전 졸업파티 사진 속 젊은 남녀는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사랑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진 모습.

보도에 따르면 지난 60여 년 간 두 사람이 연락한 것은 단 네 차례일 정도로 사실상 거의 왕래가 없었다. 그러나 각자 배우자와 사별했고, 그 외로움과 슬픔을 달래는 동안 '옛사랑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던 모양. 먼저 과거의 연인에게 연락한 것은 할아버지 짐이였다. 편지를 통해 근황과 안부를 묻게 됐고 이후 두 사람은 새로 시작하는 연인처럼 오랜시간 끊겼던 사랑을 다시 이어갔다.



짐 할아버지는 "우리 두 사람 모두 배우자를 잃어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됐다"면서 "오늘 그녀는 64년 전 그때보다 더욱 아름다웠다"며 웃었다. 조이스 할머니도 "평생 행복하게 해준 사려깊고 멋진 남편과 똑같은 남자를 오늘 또 만나게 됐다"며 행복해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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