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찌른 뒤 산 채로 차 트렁크에 가둔 남성

수정 2017-05-09 18:56
입력 2017-05-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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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희미한 상태인 여성을 발견했을 당시 모습. (사진=메트로)
의식이 희미한 상태인 여성을 발견했을 당시 모습. (사진=메트로)


트렁크 안에 갇힌 30대 여성이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죽음의 위기를 모면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남자친구가 휘두른 칼에 찔려 부상을 입은 한 여성(37)이 자동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일 아침 그녀는 남자친구 쿤 나롱(40)과 함께 직장으로 출근하는 중이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사소한 말다툼이 일어났고, 분을 이기지 못한 나롱은 홧김에 여자친구를 때리며 흉기로 목을 찔렀다. 여친을 조수석 밖으로 질질 끌어내 트렁크에 마구 밀어넣고는 문까지 잠궈버렸다. 그리고 자동차 열쇠를 가지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당시 사건이 일어난 태국 수랏타니주의 바깥 온도는 38℃에 달했고, 땡볕에 서있던 차 내부 기온은 70도까지 이르러 오븐처럼 변했다. 피까지 흘리며 트렁크에 혼자 남은 여자친구가 곧 질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흰색 마쯔다 차량 트렁크에서 나는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고, 트렁크를 열어 여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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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은 지역 주민들이 정원손질용 도구를 이용해 트렁크를 열고 있다. (사진=메트로)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은 지역 주민들이 정원손질용 도구를 이용해 트렁크를 열고 있다. (사진=메트로)


여성은 살아있었지만 거의 2시간 동안 갇혀 있어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였다. 거주민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그녀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천천히 정신을 차린 여성은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이 절 찾았군요! 누군가가 저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었어요. 지쳐서 포기할 뻔 했다”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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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안에서 구조된 여성이 실려가고 있다. (사진=메트로)
트렁크 안에서 구조된 여성이 실려가고 있다. (사진=메트로)


한편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나롱을 추적해 붙잡아 기소했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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