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학력(?) 견공’…개가 졸업앨범 찍은 이유

수정 2017-05-25 14:46
입력 2017-05-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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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학력(?) 견공’…개가 졸업앨범 찍은 이유
‘고졸 학력(?) 견공’…개가 졸업앨범 찍은 이유


미국의 한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견공 사진이 실려 화제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매체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 팰머스에 있는 스태퍼드 고등학교의 올해 졸업앨범에 견공 사진이 실리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 속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알파’라는 이름의 서비스 독.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앤드루 샬크의 혈당 관리를 돕고 있는 의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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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는 이미 앤드루의 목숨을 여러 번 구했다.
알파는 이미 앤드루의 목숨을 여러 번 구했다.


이른바 당뇨병 감지견인 알파는 지난 1년 반 동안 집은 물론 학교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앤드루 곁에 머물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런 알파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앤드루는 “알파는 내가 스스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는 것보다 20~40분 더 빨리 내 몸 상태를 알려준다”면서 “그는 내 혈당을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앤드루의 친구들은 모두 상냥한 알파를 매우 좋아한다.

앤드루는 졸업앨범을 찍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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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는 졸업앨범 사진도 찍고, ID 카드도 소지하고 있다.
알파는 졸업앨범 사진도 찍고, ID 카드도 소지하고 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은 물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자신의 목숨을 여러 번 구해준 알파도 졸업앨범 사진을 찍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곧바로 그는 학교 앨범 관련 관계자들에게 자기 생각을 전했고 다행히 함께 찍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앨범 촬영 당일 앤드루는 알파와 함께 사이좋게 카메라 앞에 나섰던 것이다.

이후 졸업앨범 사진은 이 학교의 한 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었다.

사진을 접한 한 네티즌은 “서비스 독을 졸업앨범에 넣어준 스탠퍼드 고등학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 사진은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귀여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앤드루는 졸업한 이후에도 알파와 쭉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탠퍼드 고등학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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