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회의원 후보 “채식주의자 피 수혈받으면 암 치료” 발언 파문

수정 2019-05-25 16:48
입력 2019-05-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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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 글라우저
타미 글라우저
스위스의 녹색당 국회의원 후보자가 이른바 ‘비건’으로 불리는 완전 채식주의자의 혈액을 수혈받으면 암세포를 공격해서 암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스스로도 비건임을 밝히고 있는 이 후보자는 모델 출신 타미 글라우저(34)로 그의 발언은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 네티즌은 “이처럼 망상적으로 미화된 자연관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질병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 이런 사람이 뽑히면 스위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물어볼 필요도 없다”고 비난했다.

글라우저는 자신이 비거니즘의 치유력을 증명하는 미국의 한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인용했다는 연구는 특정 종류의 고기와 가공식품을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커진다고만 업급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밝혔다.

또한 스위스 암연구소의 오리 쉬퍼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세포 배양에서의 암세포 증식과 관련이 있으며 암 환자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불행히도 암은 무작위로 변이가 생겨 일어나는 사례가 많아 예측할 수 없는 질병으로, 항상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채소 섭취량은 늘리고 덜 붉고 덜 가공된 고기를 먹는 것과 같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연구소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암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특정 항암 식이요법을 신뢰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이런 다이어트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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