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다 똑같아” 발리우드 스타 등용문 ‘미스 인도’에 무슨 일이
수정 2019-05-30 16:53
입력 2019-05-30 16:30
논란은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신문 한 면을 할애해 ‘미스 인도’ 결승 진출자들의 사진을 게재한 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면서 촉발됐다. 르브라운 제임스라는 이름의 이 네티즌은 “사진에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요지는 미녀 30명의 외양이 너무 비슷해 구별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미스 인도 선발대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2000년에는 미스 월드 우승자인 프리양카 초프라를 배출했으며 아이슈와라 라이, 수슈미타 센 등 숱한 스타가 미스 인도를 거쳤다. 사실상 ‘발리우드 등용문’인 셈이다. 수년 전부터는 미스 인도 선발대회 준비를 돕는 학원도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학원 대부분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밝은 피부색이 필수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피부색에 대한 집착이 밝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우수하다는 왜곡된 생각을 강화하고, 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자 인도의 광고표준위원회(ASCI)는 지난 2014년 새로운 광고 지침을 발표했다. ASCI는 새 지침에서 피부색이 짙은 사람을 매력적이지 않거나 불행하고 우울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인도 대표 미녀를 선발하는 '미스 인도' 결승 진출자 모두 밝은 피부색을 가진 것으로 미루어 보아 피부색에 대한 인도의 집착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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