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페이스 오프’ 환자, 수술 12년 만에 세상 떠났다
송현서 기자
수정 2020-08-01 10:07
입력 2020-08-01 10:02
클리블랜드 지역 일간지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코니 컬프(57)는 2008년 미국에서 ‘페이스 오프’로 불리는 안면이식수술을 받은 최초의 환자로 주목 받았다.
이 여성은 2004년 9월 남편이 쏜 총기에 맞아 안면 중앙부가 함몰되는 상처를 입었다. 이후 10여 년 간 수 십 차례의 고통스러운 수술을 견뎌야 했다. 그녀의 치료를 담당한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그는 총기에 사라졌던 광대뼈를 늑골 중 하나로 대체했고, 턱은 다리뼈를 잘라내 이어 붙이는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는 22시간이 걸린 크고 어려운 수술도 포함돼 있었다. 의료진은 함몰된 컬프의 코와 인중 부분은 기증받은 조직으로 되살렸고, 역시 한 여성 사망자의 얼굴 피부와 신경, 근육, 뼈 등 50여 장기의 기증을 받았다. 덕분에 컬프는 다시 냄새를 맡고 고체의 음식도 씹을 수 있게 됐다.
남편이 쏜 총에 얼굴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 건 수술을 받아가며 삶의 의지를 불태웠던 이 여성은 57세의 나이에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측은 “우리는 미국 최초의 안면이식수술 환자인 코니 컬프를 잃게 돼 매우 슬프다. 그녀는 우리 병원에 매우 큰 영감을 안겼다”면서 “그녀는 매우 용감하고 빛나는 여성이었다. 컬프의 강한 의지가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안면이식수술 환자로 만들었다”고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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