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잡힐까 전력질주…美국경서 나홀로 밀입국 5살 아동 또 발견
권윤희 기자
수정 2021-06-10 11:20
입력 2021-06-10 11:20
순찰대는 7일 오전 10시 45분쯤 누군가 국경 장벽 아래로 소녀를 떨어뜨리는 걸 목격했다. 홀로 국경에 내던져진 소녀는 재빨리 장벽을 돌아 티후아나 강 수로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를 흐르는 티후아나 강은 불법 이민자들의 주요 밀입국 경로다.
순찰대 관계자는 “소녀는 애초 7살 사촌 언니와 함께 밀입국주선자(브로커) 손에 이끌려 국경까지 왔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사촌 언니는 멕시코로 돌아가고 소녀 혼자 국경에 남겨졌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는 너무 어려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부모는 미국에 있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연락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경순찰대는 멕시코 및 과테말라 영사관과 함께 소녀의 가족과 접촉을 시도 중이다. 소녀의 건강은 양호한 편이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지난 4월 국경순찰대가 미국 남서부 국경에서 붙잡은 나홀로 밀입국 미성년자는 1만7171명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3월 1만8890명에 비해 9%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다. 대부분은 중미의 ‘북부 삼각지대’로 불리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지난달 텍사스 국경에서도 보호자 없이 버려진 생후 11개월 및 2세, 3세, 5세, 7세의 온두라스 과테말라 국적 아동이 구조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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