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출신 러 와그너 용병, 사면 후 고향가자마자 또 살인 [핫이슈]
박종익 기자
수정 2023-04-01 10:31
입력 2023-04-01 10:31

고향인 러시아 키로프 노비 부레츠 마을에 살았던 로소마킨은 지난 2019년 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1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와그너 그룹의 용병 제안이었다.
일명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 불리는 와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이 부족해지자 감옥에 복역 중인 죄수들에까지 손을 내밀었다. 전쟁에서 6개월 동안 용병으로 일하면 사면을 해준다는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제안을 한 것. 이 과정에서 살인자와 마약사범도 군인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불과 1주일 만인 지난 29일 같은 마을의 한 집에서 온몸에 자상과 폭행을 당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로소마킨은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으며 아직 기소는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지난 1월 초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감옥에 복역하다 용병으로 투입된 24명을 처음으로 사면해주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프리고진은 석방을 앞둔 이들에게 “당신들은 계약 기간 동안 품위있게 명예롭게 일했다”면서 “(밖에 나가서) 과음하지 말고, 마약하지 말고, 여성을 강간하지 말라”고 밝힌 바 있다.

곧 죄수 용병들의 갑작스러운 사회 복귀가 러시아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이는 현실이 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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