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탄생 순간 포착…”신비로움 그 자체”

송혜민 기자
수정 2014-07-05 14:28
입력 2014-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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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망원경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그린 분자구름 중심부인 MC27의 상상도.
알마망원경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그린 분자구름 중심부인 MC27의 상상도. 알마관측소
별이 태어나는 영역에서 ‘별의 알’이라 할 수 있는 가스 덩어리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알마 전파망원경이 처음으로 포착했다. 이는 가스 구름이 천천히 수축해 별을 형성한다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관측 결과다.

3일(현지시간) 칠레 알마관측소 발표에 따르면 일본 연구진이 별 형성 영역으로 알려진 황소자리의 분자구름 중심부인 ‘MC27/L1521F’을 관측한 결과 갓 태어난 별(원시별) 바로 옆으로 200AU(약 300억km)쯤 떨어진 위치에서 격렬하게 움직이는 진한 가스 덩어리 ‘MMS-2’를 발견했다. 이는 새로운 별이 탄생하기 직전의 단계에 있어 ‘별의 알’ 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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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27의 상상도에 각 부위의 설명을 오버레이 한 것.
MC27의 상상도에 각 부위의 설명을 오버레이 한 것. 알마관측소
또한 그 주변 부에는 2000AU까지 길게 뻗은 가스 구름도 발견됐다. 이는 두 개 이상의 가스 덩어리가 서로 중력을 미치면서 격렬하게 이동한 결과로 여겨진다.

이 가스 구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험한 결과, 여러 별들이 서로 공전하면서 다중성 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원시별 자체에서도 가스와 같은 물질이 발견됐는데 확대된 영역과 속도를 통해 불과 수십 년 전부터 최대 200년 전까지 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원시 별이 매우 젊다는 것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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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망원경이 관측한 먼지로부터 방사되는 전파(녹색)와 가스에서 방출되는 전파(빨강),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적외선(파랑)을 유사색상으로 합성한 사진.
알마망원경이 관측한 먼지로부터 방사되는 전파(녹색)와 가스에서 방출되는 전파(빨강),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적외선(파랑)을 유사색상으로 합성한 사진. 적외선 이미지에서는 중심 원시별밖에 보이지 않지만, 알마망원경에 의한 관측으로 고밀도의 분자구름과 길게 뻗은 가스구름이 발견됐다./알마관측소
원시별은 태어난 뒤 불과 수십만 년 만에 주위에 남아 있는 대량의 가스와 먼지를 날려 버려 별이 탄생한 순간에 이 물질이 어떤 분포를 보이고 운동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지금까지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가스 구름에서 별이 태어나는 과정을 밝히기 위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설명=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본 별 형성 과정.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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