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트럴리그 ‘FS승자’ 주니치냐 요미우리냐?
송종길 기자
수정 2010-10-18 08:44
입력 2010-10-18 00:00
이날 경기는 6회말이 끝났을때까지만 해도 한신이 이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신은 6-2로 앞서가던 7회초 수비에서 필승불펜 요원인 쿠보타 노리유키가 3실점, 그리고 8회초엔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큐지가 알렉스 라미레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6-7로 무릎을 꿇었다. 퍼시픽리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유달리 마무리 투수들이 제몫을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잦은데 한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선 요미우리 선발 토노 순의 호투에 밀려 단 1득점(브라젤 솔로홈런)에 그쳤던 한신은 이로써 올 시즌을 아쉽게 마감하게 됐다.
한편 이날 이승엽은 2회초 2사 만루찬스에서 선발 아사이 히데키를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섰지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샀다. 요미우리가 경기초반부터 투수 타석때 이승엽을 기용한 것은 이 시점이 승부처라고 봤기 때문이다.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의 한방을 노렸던 것. 팀이 마지막에 역전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패했다면 이 찬스를 날려버린 이승엽은 두고두고 질타의 대상이 될뻔했다. 하지만 아직 이승엽에겐 기회가 남아있다. 물론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이승엽이 엔트리에 포함될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요미우리 팀내 상황을 고려하면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
요미우리는 한신과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1루수로 카메이 요시유키를 투입했다. 올 시즌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승엽이나 카메이 모두 할말이 없는 선수들이다. 카메이는 2연전 동안 9타수 1안타에 그쳤는데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또다시 선발 1루수로 출전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카메이가 빠진다면 타카하시 요시노부가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승엽을 엔트리에서 조차 제외하긴 쉽지가 않다. 그것은 올 시즌 이승엽이 유독 주니치전에서 강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제외하면 왼손 대타감이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요미우리의 주전이라고 할수 있는 선수들 거의 대부분이 나고야돔 성적이 처참하다는데 있다.
올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알렉스 라미레즈(타율 .256 홈런2개)를 비롯,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타율 .159 홈런1개), 사카모토 하야토(타율 .125 홈런2개), 쵸노 히사요시(타율 .125 홈런0), 마츠모토 테츠야(타율 .172 홈런0), 타카하시 요시노부(타율 .111 홈런0) 아베 신노스케(타율 .265 홈런2개)등, 나고야돔에서 3할 타율은 고사하고 자신의 타율보다 높았던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올해 요미우리가 주니치와 상대전적에서 9승 15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것은 나고야돔 성적 때문이었다.
반면 이승엽은 나고야돔에서 타율 .308(13타수 4안타 홈런2개)로 적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나고야돔은 리그내 다른 구장에 비해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돔구장이라고는 하지만 펜스높이(4.8m)가 높고 도쿄돔처럼 상승기류도 없다. 올해 주니치도 투수력에 비해 팀 타선이 원활하지 못한 팀이기에 경기양상이 투수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큰것 한방으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보면 하라 타츠노리 감독 역시 이승엽을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해를 끝으로 요미우리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이승엽 입장에선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될지 주니치와의 6연전이 흥미로워졌다.
퍼시픽리그는 파이널 스테이지가 한참 진행중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치바 롯데는 현재(17일)까지 4경기를 치뤄 2승2패로 동률, 하지만 1위팀에게 1승 어드벤티지 주는 제도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지바 롯데에 3승 2패로 앞서있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남은 두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며 반면, 지바 롯데는 두경기를 모두 잡아야하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이다. 5차전 선발투수로 소프트뱅크는 좌완 오토나리 켄지를 지바 롯데는 오미네 유타를 각각 내정했다.
오토나리는 올 시즌 4승 9패(평균자책점 4.3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오미네는 부상 등으로 인해 3승 6패(평균자책점 5.17)에 머물렀다. 한때 소프트뱅크의 최고 유망주였던 오토나리와 지바 롯데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오미네의 이번 대결은 어쩌면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오토나리는 지바 롯데를 상대로 1승(2패)을, 오미네는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2승(1패)을 기록중인데,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이 예상된다. 오토나리 정도의 투수라면 그동안 침묵했던 김태균의 홈런포를 기대해봐도 좋을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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