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저주? 믹 재거의 저주는 어쩔건데?”

송종길 기자
수정 2010-07-05 07:59
입력 201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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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가 브라질의 월드컵 조기(?)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대표팀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된 건 믹 재거가 공개적으로 브라질을 응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브라질은 지난 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믹 재거는 브라질의 인기사회자 루시아나 지메네스 사이에 태어난 아들 루카스와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브라질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하지만 브라질이 네덜란드에 덜미가 잡히자 믹 재거의 전과(?)가 도마에 올랐다. 미국, 영국 등 믹 재거가 공개응원한 국가가 모두 패한 사실이 부각되면서 브라질 탈락의 책임이 믹 재거에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 것.

브라질의 탈락이 확정된 후 브라질 스포츠뉴스 전문사이트에는 “앞으로 준결승과 결승의 향배를 점치려면 믹 재거가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 눈여겨 보라.”는 기사가 경쟁적으로 떴다.

급기야 ‘믹 재거의 저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브라질 스포츠신문 란스는 “믹 재거가 미국, 영국, 브라질을 응원했지만 거둬들인 건 패배와 탈락밖에 없다.”면서 “믹 재거의 저주가 계속된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 오 에스타도 데 상파울로는 “미국, 영국, 브라질이 믹 재거의 응원을 받고 탈락했다.”면서 “남은 팀 중 어느 팀이 믹 재거의 지지(응원)를 받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고 비꼬았다.



트위터에도 믹 재거의 저주에 대한 글이 꼬리를 물었다. 브라질 언론은 “믹 재거가 응원한 미국과 영국이 줄줄이 패한 후 그가 8강전에서 브라질을 응원하겠다고 하자 트위터에선 믹 재거의 저주를 경계하라는 말이 벌써부터 돌았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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