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 “아스널 이적 직전, 퍼거슨이 날 불렀다”
구본영 기자
수정 2014-02-16 13:14
입력 2014-02-16 00:00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맨유에서 뛰었다가 2008년부터 다시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 비화를 공개했다.
2004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떠나 맨유로 이적했던 피케는 “당시 1군 엔트리에 진입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고, 잉글랜드 행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였다”며 “나에게 처음 관심을 보인 팀은 아스널이었다”고 말했다.
피케는 “나는 벵거 감독과 미팅을 갖기도 했으며, 아스널 이적에 매우 근접했었다”며 “그러나 바로 1년 전 파브레가스를 아스널에 내준 바르셀로나가 나를 아스널로 보내고 싶지 않아했다”고 말했다.
당시, 두 구단 간의 불화로 이적이 지연되고 있는 사이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피케에게 접근했다. 피케는 “그 사이 퍼거슨 감독이 나와 내 가족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1군 경기에 한 번도 뛴 적이 없는 어린이인 나를 말이다”고 말하며 그 만남이 자신을 아스널이 아닌 맨유로 향하게 했다고 말했다.
1996년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아스널 부임 이후 17년간 각각 맨유와 아스널을 이끌며 맞대결을 벌인 EPL의 두 명장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벵거 아스널 감독 사이에는 위와 유사한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호날두 역시 아스널과 트라이얼을 가지며 입단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케이로스 전 맨유 수석코치의 권유에 이끌려 맨유를 선택한 바 있으며, 이번 시즌 아스널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한 아론 램지는 반대로 맨유 입단 직전 벵거 감독의 설득에 의해 아스널을 선택한 바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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